'처음학교로' 도입에도… 일부 유치원, 추천서 미끼로 원아모집 논란
'처음학교로' 도입에도… 일부 유치원, 추천서 미끼로 원아모집 논란
  • 양설희 기자
  • 승인 2020.02.13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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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처음학교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처음학교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에듀인사이드=양설희 기자] '처음학교로'는 온라인으로 유치원에 지원할 수 있는 공공 통합지원시스템으로, 만 3~5세 아동을 유치원에 입학시킬 학부모나 보호자들이 희망 유치원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무작위 추첨하는 서비스다.

유치원 입학시즌 마다 반복되던 입학 경쟁을 공정하게 실시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많은 사립유치원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처음학교로'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립유치원에서는 예비 학부모들 사이에 일명 '추천서 따내기'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민원에 대한 광주광역시교육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A유치원(광산구 소재)은 처음학교로 시행 전의 사전 홍보용으로 추천서를 배부하였고, B유치원(광산구 소재)은 추천서를 제출하면 입학금 할인 등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천서는 현재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재원생 부모가 배부하여 내년도 신입생을 추천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위와 같이 일부 유치원들은 추천서(입학금 할인)를 미끼로 사전에 원아모집 홍보에 나서는 불공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 학부모들 사이에선 유치원 추천서를 받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하원 시간에 맞춰 재학생 학부모를 직접 만나 부탁하거나, 일명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추천서를 받는 줄 서기’를 하고 있다.

실제 광주의 한 맘카페에는 처음학교 접수 이전에 추천서를 부탁하는 글이 수 건 올라왔고, 추천서를 보낼 경우 답례 행위도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추천서라는 종이 한 장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 울고 웃는 게 원아모집 시기인 셈이다.

추천서 교부는 불공정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유치원과 학부모 모두에게 손해가 가는 일이 아니다 보니 쉽게 적발되지도 않고, 특히 (현장접수 시) 원아모집 서류 확인도 유치원이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를 적발하기란 쉽지 않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추천서에 의한 변칙 행위들이 확인된 이상 해당 유치원을 감사하고, 차후 유치원 원아모집 시 변칙참여 및 불공정 사례에 대한 기준을 확대하거나 전수 조사하는 등 지도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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