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해를 위한 기본 마인드 (下) - 마이너스 사고를 버리자
중국 이해를 위한 기본 마인드 (下) - 마이너스 사고를 버리자
  •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 대외교류 부총장
  • 승인 2020.10.13 0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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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의 한중일 삼국지

우리가 ‘유한’한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안의 마이너스 사고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사실 무엇이든 흠잡으려고 하면 끝이 없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하면 한없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경쟁의식이나 대립각 등이 더해지면 한없이 편향된 시각만 양산하게 된다.

1949년의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중국공산당 정부는 영토 확장 전쟁, 국경분쟁에 몰두해 왔다는 견해가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상반된 시각도 있다. 당시의 혼란스런 국내정치와 무소불위의 최고결정권자의 개성이 반영된 혼돈기의 국내외 정책, 즉 비정상적 상황에서 돌출된 비정상적 행태라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객체나 특정 사안을 좀 더 올바르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며 바라보는 치우치지 않은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흑’이 있으면 ‘백’도 있고, ‘명’이 있으면 ‘암’도 있지 않은가?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부상이 현저할수록 이른바 ‘중국붕괴론’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각종 현안으로 중국정부는 기능이 마비되고 이로 인해 중국도 붕괴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선뜻 동의하기 쉽지 않다. 중국 현지에서 지내다 보면 현재의 중국공산당 정권은 그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는 하지만, 반석 위에 놓여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중국인들 또한 어찌되었건 그들을 대체할 만한 더 나은 대안세력이 부재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이 상황에서는 그들에 대해 부분적인 저항이 있어도 이것이 곧 정권 자체에 대한 전 국민적 반발로 비화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향후 중국에서의 정권교체가 다소 불규칙적이고 거칠게 일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어디까지나 정권교체 차원의 문제일 뿐, 중국이라는 국가의 전면적인 붕괴 차원은 아닐 것이다. 아울러 자유민주화의 추진 등으로 중국의 국가체제가 적절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연방국가와 같은 형식으로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국가의 붕괴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이것은 중국을 무작정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양한 면으로 이뤄지는 한 객체를 지나치게 한쪽만 부각시켜 바라보는 편협성과 그 위험에 대해 지적하고자 하는 시도일 뿐이다.

중국의 경제와 관련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대한 한 예로서 현재 끊이질 않고 있는 중국의 버블 붕괴에 관한 소문에 대해 생각해보자.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반대편에는 중국 투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 역시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의 내수 확대 잠재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1910년대부터 중국을 주시해 오고 있는 미국 록펠러 재단의 중국의 현상 및 미래에 대한 다음과 같은 분석은 참고할 만하다.

”과잉투자 버블의 붕괴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성장의 감속에 불과할 거이며 그 이후에도 경제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즉, 중국의 버블의 발생과 붕괴를 반복하며 더욱 견고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

동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은 분석이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은 경제 강국의 궤적을 봐도 그렇다. 실제로 그들 또한 크고 작은 버블 경제와 그 붕괴를 경험해 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며 이들의 시장이 매력을 잃고 실추해 버렸는가? 이들은 오히려 그 쓰라린 경험을 통해 경제기반을 더 강화시켜 오질 않았던가? 마찬가지일 수 있다. 중국 또한 버블의 생성과 붕괴의 순환을 겪으며 경제대국으로의 길을 지속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중국 경제 붕괴와 이를 통한 ‘중국붕괴론’은 극단적인 부정적 시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 보면, 중국은 기존의 사고 체계로는 이해하고 파악하기 힘든 불가사의한 ‘매력’을 지닌 국가로 다가오기도 한다. 인류 역사상 전무한 13억의 거대 단일국가라는 점만으로도 중국은 충분히 불가사의하지 않은가. 불가사의한 국가이니만큼 이해하기 힘든 것도 당연할 수 있다. 불가사의한 국가이니만큼 우리의 예측을 벗어나 위협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불가사의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없어져 버려야 한다고 성토하지만은 않는다. 이처럼 한 것을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중국은 아무리 열심히 바라보고 연구하며 고민해도 싫증나지 않는 매력적인 객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본래부터 우리와 현저히 다른 DNA를 지녀온 중국, 게다가 중국은 우리가 경험해본 적이 없는 모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호불호를 떠나 이들과 함께해 나가야 한다. 바로 우리 옆에 이웃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는 이들과 어떻게 교제해 나가야 할지 아직 잘 모른다. 다행히 현재 중국정부는 중국이 처한 국내외적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거대한 중국을 잘 이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중국붕괴론이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중국 정부의 노력과 시도가 중국인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우리도 그 긍정적 영향을 받아 더 발전해 나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을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평상심을 지닌 채, 일단 있는 그대로 관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는 가운데 중국이 ‘폭주’하지 않도록 주의시키며 도와주고 대처하도록 하자. 그러면서 기존의 잣대를 고집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새로운 객체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인식의 틀을 일깨워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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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 be 중국통 2020-10-15 11:13:23
요즘 중국 사건들을 보며 저도 정확하게 기자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서 폭주?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겠다고 말이지요.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