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술 Chapter II. 르네상스부터 네오클래식] (25) 서기 1502년경. 브라만테의 템피에토 Bramante's Tempietto
[인류의 미술 Chapter II. 르네상스부터 네오클래식] (25) 서기 1502년경. 브라만테의 템피에토 Bramante's Tempietto
  • 조명계 용인대 교수
  • 승인 2020.12.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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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mante's Tempietto
Bramante's Tempietto

브라만테의 템피에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템피에토가 들어서 있는 산 피에트로 인 몬토리오 성당 San Pietro in Montorio 을 설명해야 한다. 로마에 있는 이 성당은 다름아닌 성 베드로가 사형을 당한 다시 말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된 곳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성당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게 보이지만 안에는 많은 르네상스 작가들의 작품들이 있으며 성당 한 켠에는 템피에토(Tempietto)가 있는데 템피에토는 작은 신전(Little Temple)이란 뜻으로 브라만테(Donato Bramante)가 설계했다.

바로 템피에토의 돔 형식은 훗날 많은 성당의 돔 건축 모델이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도리아식 기둥들은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우아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르네상스와 바로크양식을 혼용하여 지었으므로 16세기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건축양식이다. 이 템피에토의 설계로 인해 브라만테는 명성을 얻게 되었고 이에 따라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설계까지 맡을 수 있었다.

한편, 산 피에트로 인 몬토리오 성당에는 베아트리체 첸치 Beatrice Cenci 가 사형당한 후 묻힌 곳으로 전해진다. 베아트리체 첸치는 프란체스코 첸치의 딸로 프란체스코 첸치는 자신의 딸인 베아트리체를 강간하는 등 만행을 자행한 인물이지만 귀족 신분이므로 처벌을 적당히 받았으므로 베아트리체와 도움을 준 몇몇은 그녀의 아버지를 공모하여 살해했다.

비록 살인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동정하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결국 모두 사형당했다. 귀족에 대한 자율적인 저항 때문에 널리 알려지게 된 베아트리체 첸치가 사후 묻힌 곳이 이 성당이다.

베드로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성당, 베아트리체 첸치가 묻힌 성당, 산 피에트로가 설계한 성당, 이렇게 기억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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