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의 취업 전략을 다시 세워라
그대만의 취업 전략을 다시 세워라
  •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 대외교류 부총장
  • 승인 2021.07.2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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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의 한중일 삼국지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이자 존경받는 위인 중 한 사람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신의 성공요인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가난’이었다. 가난한 환경 때문에 이런저런 일에 몸을 던지며 다양한 경험을 해오다 보니 세상살이에 필요한 교훈을 아주 많이 터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허약한 몸’이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그는 매 순간 건강을 의식하며 살았고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운동해 오히려 더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짧은 가방끈’이었다. 초등학교도 못 마친 짧은 학벌 때문에 그는 평생 동안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여기고 배우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예전에 한 신문에 ‘300만 원 들고 배에 타 10년 만에 1,9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한 재일교포 기업인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그는 일본에서 가전 유통과 면세점 운영으로 성공하기 전, 거의 무일푼으로 무작정 일본 땅에 가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집무실에는 ‘지금 당장 한다. 될 때까지 한다!”라는 좌우명이 붙어 있었다. 인생에서 종종 찾아오는 위기를 그는 늘 기회로 보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는 길은 오로지 실행 밖에 없다고 믿고, 늘 먼저 움직이는 삶을 살았다.

1993년 그는 스물여섯 살의 청년 실업자였다.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계속 실패하자 그는 ‘일본어라도 배워보자’라는 심정으로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당시 수중의 돈은 단 300만 원이 다였는데, 이조차도 일본어 학교에 등록하고 방을 얻고 나니 한 푼도 남지 않았다.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그를 먹여 살린 것은 아마도 ‘절박함’이었던 것 같다. 살아남고자 하니 ‘살기 위한 아이디어’가 마구 솟아났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한국의 경기미京畿米를 사다가 두세 배의 이윤을 남기고 팔았고, 한국 가요 테이프를 구해 팔아 1년 만에 300만 엔을 손에 쥐었다. 지방대 출신의 그는 한국에서는 ‘잘나가기’ 어려운 인생이었는데 막상 나와보니 더 많은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더 이상 학력과 배경 따위에 얽매여 스스로를 구속하지 말고 해외에서든국내에서든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합니다.”

내가 예전에 중국에서 만났던 취업연수 연수생들은 이렇게 말했다.

“해외로 나와보니 바깥세상의 공기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진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젠 저도 해외 취업 등을 통해 해외에서의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싶어졌어요.”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취업이나 창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직접적으로 묻는 학생들도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해외 취업의 기회가 많다고 해서 그것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국 내 70% 이상의 기업들이 실전 투입이 ‘즉시’ 가능한 사람들을 요구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중국 베이징 무역관에서도 ‘안일한 사고로는 중국 시장에서 도전하고 적응하기 힘들다’고 전한다. 성공적인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보다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그럼 여기서 내가 경험한 성공적인 해외 취업의 지름길을 조언해주겠다.

첫째로 자기 자신과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은 생각지 않고 회사 조건을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20대가 많은데, 이런 학생들이 취업을 못하는 최대의 장애물은 외부 요인이 아닌 마음가짐에 있다. 취업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사회 환경이나 가정환경 등 외부적인 상황만 탓해왔다면 정작 문제가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한번 돌아볼 일이다.

두 번째로 자신의 성장에 기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안전하고 튼튼한 직장만을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어떻게 보면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과연 얼마나 많은 직장이 직원의 안정과 평생을 보장해줄 수 있을까? ‘안정’만 믿고 오랜 세월 공들여 입사해도 언제 어떤 식으로 해고될지 모르는 세상이 아닌가. 많은 청년들이 목매고 있는 대기업의 사정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그 공룡 같은 몸체를 유지하려면 더더욱 살벌하고 냉정한 체제가 필요한 법이다.

또한, 아직 젊어서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더 안정된 곳을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일단 자신을 부르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서 작게 시작해서 착실히 실력을 다진 후 원하는 기업으로 가거나 창업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세 번째로 청년기에 직장에 관한 제대로 된 가치관을 수립해야 한다. 청년기는 당장 받을 월급과 같은 ‘목전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 사회적 능력이나 실력을 갖추는 데 더 몰입할 시기다. 이런 점에서 중국식 취업 문화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중국 청년들은 입사 직후 받는 대우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회사 내부 시스템 등을 지켜보며 훗날의 기회를 도모한다. 즉, 우선은 사내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자신이 이 회사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상사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비중을 둔다. 그렇게 그 조직 안에서 배우고 성장한 뒤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꾀하는 것이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만 하면 도약은 따놓은 당상이다. 그러니 먼저 스스로를 채우는 일에 몰입하라.

해외에 처음 나가면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해외에선 현지인보다 그곳의 한국인을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가령 외국 생활 초보자에게 ‘같은 한국인으로서 힘든 심정 다 안다’며 접근한 동포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속속 발생한다. 이들은 호시탐탐 시회를 노리며 순진한 양을 찾아 기웃거린다. 따라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안전을 맡기기보다 국가 기관이나 해당 분야를 전문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단체의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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