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중국 유학을 위한 전략 (上)
성공적인 중국 유학을 위한 전략 (上)
  •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 대외교류 부총장
  • 승인 2021.08.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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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의 한중일 삼국지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보내려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이에 대해 3개국 유학을 거친 ‘유학 선배’로서, 한 명의 대학 교수로서, 그리고 그동안 만난 우리 청년들과의 경험을 통해 절감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건설적인 거리 유지

먼저, 다른 무엇보다도 한국인들과 ‘건설적인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중국 유학뿐 아니라 모든 해외 유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유학을 가면 아무래도 낯선 곳에서 위축되기 쉬운 만큼 처음에는 같은 나라 사람들을 찾게 된다. 이를 통해 유학 생활 초기 적응기도 비교적 수월하게 보낼 수 있고,또 힘들 때는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지닌 이들이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국인들끼리만 가까이 지내다 보면,현지 언어는 물론이거니와 현지 사회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어 배우기가 힘들고 중국 문화에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한국 사람들하고만 가깝게 지내면 중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이는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함께 지내는 다른 한국인들에게도 ‘민폐’다. 함께 지내다 보면 한국어로 대화하게 되고 당연히 중국어를 쓸 기회가 줄어든다. 중국어를 못하니 자연스레 중국인 및 중국 사회와의 접촉도 줄고 중국인에 대한 이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 유학 시에는 반드시 한국인들과 건설적인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K양의 사례는 매우 안타깝다. 그녀는 한국에서 2년간 다니던 대학을 포기하고 새롭게 유학길에 오른 케이스였다. 어느 정도의 유학 적응기를 지나서도 여전히 상하이에서 알게 된 한국인 학생들과의 교류 속에 빠져 있었다. 당장의 편안함에 한국인들과만 어울려 지내다 보니, 중국인이나 다른 외국인들과의 교류는 소홀히 하게 되면서 중국 속에서의 또 다른 ‘작은 한국’ 생활만 이어 갔던 것이다.

물론 K양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중국인 학생 및 외국인 학생들을 소개받아 교류를 하였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낯선 생활에서 오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만났던 한국인 친구들과의 교류가 잦아질수록 외국인 친구들과의 ‘편하지 않은’ 만남이 더 편하지 않게 느껴지며 결국 그들과의 연락이 끊기게 된 거다. 시간이 지날수록 K양은 잘못된 유학 생활의 악순환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시간이 지나도 중국어 실력은 늘지 않고 고민만 늘어가는, 그 속에서 스스로를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며 자신에 대해 또 실망하게 되는, 지금도 적지 않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겪고 있는 실로 안타까운 그런 악순환으로 말이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유학 온 K군은 모범 사례라 할 만하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상하이로 왔다. 그렇다고 그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특별히 중국 유학을 고려했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부모님의 권유에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이다. 따라서 유학 초기에 그는,중국에 유학 온 많은 우리 청년들이 그렇듯 중국어는 물론 중국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유학 생활 초기 적응기에는‘청개구리’ 같은 생활을 했다.

사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중국 유학을 오게 된 학생들 중에는 유학 초기에 청개구리를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K군과 같이 말을 잘 듣지 않고 반항하면서 애를 태우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군은 얼마간의 적응기를 보내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필자의 강의 및 현지 한국인 선생님들과의 상담을 거치면서 한국 학생들과의 ‘서로를 위한’ 거리 두기에 나섰다. 필자에게도 찾아와 ‘낯설고 물 선’ 중국 생활은 중국에 와 있는 만큼 역시 중국인들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며 중국 사람들과 사귀는 방법이나 문화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 등에 대해 기특하게도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함께 온 다른 학생들은 여전히 중국에 오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한국을 그리워하며 잘 적응하지 못하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학 생활의 제대로 된 좌표 설정에 스스로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환경에서 시작된 유학 생활이었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학생들과 뚜렷하게 대비되었다. 현지한국인 선생님들 또한 그에 대해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장래가 매우 촉망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그의 중국어와 영어 실력 또한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급격히 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어떤 중국인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요…”, “페루 친구가 방학 때 자니 나라에 놀러 가자고 초청했는데요…” 라며 밝게 웃으며 유학 생활을 들려주는 등 그야말로 풍성한 유학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이어서 다음 주에는 '성공적인 중국 유학을 위한 전략 (下)'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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