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중국 창업을 위한 전략 (上)
성공적인 중국 창업을 위한 전략 (上)
  •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 대외교류 부총장
  • 승인 2021.09.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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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근의 한중일 삼국지

모든 것은 나에 의해 좌우된다

한국에게서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점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중국에서는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한류의 파급효과는 아직도 존재하기에 중국 창업의 기회는 충분히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류 등만 믿고 과거의 중국 진출 초기와 같은 ‘돈키호테식 진출’이나 ‘묻지마 투자’를 재연해서는 안 된다.그렇다면 성공적인 중국 창업을 위해서는 어떠한 점들에 유의해야 할까?

그 첫 번째로는 무엇보다도 ‘나와 중국, 그리고 중국 진출’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꼽고 싶다. 중국 내수시장의 급성장 및 ‘한국 것’과 ‘한국적인 것’에 대한 전례 없는 호감 등은 우리의 소자본 중국 창업이 유례없는 호기를 맞이한 것을 시사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기회가 모든 사람에게 다 동일하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 하더라도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별 소용이 없다. 아니,오히려 무턱대고 뛰어듦으로써 큰 낭패를 자초할 수도 있다.그러므로 중국 진출에 앞서 최소한 나는 중국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고, 나의 중국에 대한 경쟁력은 얼마나 되며, 아울러 나의 실제적인 중국 진출 여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먼저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L군은 “난 아직 젊으니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진취적인 자세로 중국 창업의 문을 두드린 케이스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중국 창업의 기회를 접하며 “평생을 회사의 부속품으로 눈치 보며 지낼 바에 지금 한번 멋지게 내 인생을 다져보다!”고 전격적으로 퇴사하고 중국 대륙으로 찾아 온 것이었다. 물론 그의 적극적이며 신속한 행동 등은 훌륭하지만, 중국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준비는 너무나 미비하였다.

처음 상담 시, “어떠한 업종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영업 하나만큼은 자신 있으므로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아직 젊으니까 이곳 중국 현지에서 잘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L군이 열거하는 몇 분야의 멘토 분들을 소개하며 만나 보라고 연결시켜 주었다. 이후, 그는 매우 왕성하게 다양한 멘토 분들을 만나고 다녔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나와도 만나며 그간의 진척 사항 등에 대해 들려주었다. 하지만 L군은 상당한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창업 업종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분을 만나면 이 분야가 좋을 것 같고,저분을 만나면 저 분야가 더 좋을 것 같아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그가 만나고 다녔던 멘토 분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L군은 “적극적이고 의욕적이지만,이렇게 말하면 이리 흔들리고 저렇게 말하면 저리 흔들리는 등 중국 창업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열심히 하기만 하면 잘될 것이라는 안타까운 환상 속에 있는 것 같은데 적잖이 우려스럽다”고 하였다.그 과정에서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점점 더 의존하게 된 음주 등으로 인해 그의 심신은 나날이 피폐해져만 갔다.그러다가 “한 걸음 물러서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제안을 받아들여 일단 귀국하게 되었다.아무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든 탓에 적지 않은 정신적 물적 대가를 치르고 만 것이다.

두 번째로, 철저한 사전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창업 규모와 관계없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한국인들은 이를 무시하거나 대강대강 하려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사전조사만 제대로 진행한다면 중국 진출의 리스크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소규모의 무역업부터 음식업이나 IT, 의류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창업을 꿈꿨던 사람들이 고배를 마시고 귀국하는 사례가 아직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법인 설립 과정이나 제품별 인증 및 관련 규정 등이 우리와 매우 다르다. 이에 더해 창업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비하고 외자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인해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상호 등록, 출자금 납입, 지적재산권 출원 및 법원 등기 이후 인허가 문제 등도 그 절차가 우리와 많이 다르다. 그러므로 중국 창업과 관련된 금전적 손실과 시행착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기본적인 사전조사는 착실히 진행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철저한 사전조사의결여야말로 중국 창업에 있어 우리 한국인들의 최대 실패 요인임을 잊지 말자.

사전조사 결여와 관련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동안 내가 직접 접해온 사례만 해도 자영업이나 중소기업은 물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무수하다. 그러면 우리는 왜 사전조사라는 매우 중요한 프로세스를 경시하고 있는 것일까? 그 원인은 조급함과 안일함 등에서 찾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국 현지에서 다양한 나라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남들이 먼저 차지하기 전에…”라거나 “안 되겠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라는 조급함이 유독 강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사전조사는 무슨, 뛰어들어 직접 하다 보면 다 될 것을 가지고…”라거나 “한국에서도 그런 것 없이 다 잘해 왔는데 뭘, 중국에 가서 조금만 물어보면 웬만큼 알 수 있을텐데 뭐…” 하는 안일함으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급하다 해도 맨몸으로 전쟁터에 뛰어든다면 그 결과는 과연 어떨까? 또한 한국에서는 아무리 잘나갔었다 하더라도 언어나 관습,문화를 비롯한 거의 모든 것이 낯설고 다른 중국에서도 그것이 과연 얼마나 잘 통할까? 중국으로 진출한 우리나라 사람과 우리나라 기업의 실패율이 남달리 높은 것도 어쩌면 철저히 자업자득인 당연한 귀결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어서 다음 주에는 '성공적인 중국 창업을 위한 전략 (中)'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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