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2년' 대학생들, 대학을 버리다…'각개약진' 취업 전쟁
'비대면 2년' 대학생들, 대학을 버리다…'각개약진' 취업 전쟁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09.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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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취업정보 게시판 앞을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4.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서울의 한 대학교 4학년 정지후씨(26)는 최근 비슷한 처지의 학생 2명과 알고리즘 스터디를 시작했다. 주요 IT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정씨는 관련 기업들의 코딩테스트에 대비하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결성했다.

2년째 비대면수업이 진행되면서 학내에서 오프라인 취업준비나 실무경험을 쌓는게 녹록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정씨는 "실무에 필요한 걸 배워야 할 시기에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됐는데 특히 실습이 모두 과제로 대체돼버렸다"고 아쉬워했다.

2학기도 비대면수업이 진행되며 대학생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정씨처럼 학교수업 대신 실무경험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이 늘고 있다. 비효율적인 비대면수업보다 차라리 취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4학기 동안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취업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이 전면 비대면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대, 서강대, 한양대 등은 불가피한 경우에만 대면수업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대는 선제적으로 10월부터 대면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지난 6월24일 2021학년도 2학기 대학의 대면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했으나 아직 대면수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학교에서 얻지 못한 실무경험을 채우는 일은 학생들의 몫이다. 지방거점국립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김모씨(26)는 마지막 학기 수업을 듣는 대신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에 집중하고 있다. 부트캠프는 기업에서 예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 집중 교육이다.

김씨는 인턴을 알아보다 채용과 연계된 교육에 합격해 수업을 듣게 됐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무교육이 이뤄지는 고된 과정이다. 김씨는 교육생 중 절반을 채용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추석도 반납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비대면으로 진행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학교 수업을 포기하고 교육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고려대 통계학과 김정아씨(23)도 휴학 후 빅데이터 학회와 인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올해 1학기를 휴학하고 한국기업 데이터와 함께 주최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에는 3개월 동안 마케팅 컨설팅 회사 펑타이코리아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퇴근 후에는 ADSP(빅데이터 준전문가 자격증), 사회조사분석사 2급, SQLD를 공부해 취득했다. 현재는 데이터학회에서 임원진으로 활동하며, 데이터 관련 직무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진도는 빠른데 과제는 이전보다 많이 나와 다소 버거웠다"며 "그보다는 실무경험을 쌓거나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취업문이 좁은 인문계 학생들의 상황은 더욱 막막하다. 일부 학생들은 이공계열 쪽으로 아예 방향을 틀기도 한다. 서울 소재 대학 인문계열학과 장용운씨(25)는 문과생이 소외되는 취업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개발자로의 전향을 택했다. 장씨는 국가지원을 받아 6개월 동안 학원에서 코딩 공부를 한 뒤, 현재는 스타트업 OD C&C에서 웹페이지 개발자(프런트엔드)로 일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문과생이 들어설 자리가 넓지 않은 만큼 코딩 같은 이공계 공부는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취준생 카페에는 '코로나 학번'을 대상으로 한 홍보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회사는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꺼려지고 있어, 취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청년 취준생, 구직자 분들을 위해 우수기업들의 채용정보 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홍보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세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빚어진 코로나 세대의 문제"라며 "전체적으로 교육이 코로나로 많이 지장을 받고 여러 제한된 조건 속에서 학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문제가 됐다. 그런 과정 이후에도 일자리가 코로나로 많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타격을 받게 되고 이중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세대 문제라고 얘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학업과 취업에서 이중고를 겪는 청년세대, 특히 코로나19 세대에게는 여러가지 생활 지원 뿐 아니라 직업·직무능력을 좀더 쌓게 하거가 인턴이나 직장을 알선하는 등 일자리나 직업 이행을 위한 지원책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산학연계, 인턴십 방식을 통해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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