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현장실습 사고에 '마이스터고' 미달…”일반고로 마음 바꿔”
여수 현장실습 사고에 '마이스터고' 미달…”일반고로 마음 바꿔”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10.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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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 중학교 교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전남 여수 특성화고 현장실습 사고 여파로 일부 마이스터고(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 이례적으로 신입생 모집이 미달되는 일이 나오고 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 A마이스터고는 지난 21일까지 2022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진행했지만 전체 모집정원 144명 중 7명이 미달됐다.

직업교육 분야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이 학교는 신산업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이 강점으로 꼽힌다. 학생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 지원자 부족으로 신입생 모집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는 드물었다.

원서접수 마감일에 남은 10자리를 두고 학교 측은 사전에 지원 의사를 밝혔던 후보 학생 45명에게 연락을 돌렸다. 하지만 42명이 일반고 진학으로 마음을 바꿔 7자리는 채우지 못했다.

수도권 B마이스터고도 추가모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 학교도 사전에 파악된 지원 희망자만 150여명이 있었지만 예상 밖으로 지원이 저조하면서 전체 모집정원 126명 중 10여명이 미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학교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여수에서 특성화고 학생이 현장실습 도중 잠수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랑 전국마이스터고교장협의회장(대전 동아마이스터고 교장)은 "경쟁률이 0.1~0.2대 1 정도가 낮아졌다"며 "코로나로 등교가 줄면서 중학교에서 진로 지도가 부족했고 여수 현장실습 사고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스터고는 기술중심 교육과 산업수요 연계 교육과정을 강점으로 내세워 인문계고와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평가받는다.

이런 마이스터고에서도 일부 학교에서 소폭이지만 예상 밖 미달이 발생하자 다음 달 말에 신입생 모집을 진행하는 특성화고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C특성화고도 그간 모집정원을 모두 채워왔지만 올해는 섣불리 신입생 모집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차로 진행한 수요조사에서 지원 희망자가 저조하게 나오면서 미달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서울 같은 경우 지난해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이 83.9%로 최근 6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반전을 도모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다.

교육계에서는 여수 현장실습 사고로 드러난 허점은 철저하게 개선해야 하지만 현장실습을 안전하게 관리해온 학교까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마이스터고 교장은 "학교와 업체에서 잘못한 것은 맞지만 교육부가 전수조사만 내세우면서 안전 관리를 열심히 하는 학교까지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며 "정작 현장실습과 직업교육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현장실습 지도·점검을 이달 말로 앞당겨 진행하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 현장실습 전반에 걸쳐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한 특성화고 교장도 "안전 매뉴얼이 안 지킨 곳이 있다면 철두철미하게 지키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직업교육과 관련해서도 관계부처에서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현장실습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현장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직업교육과 관련해 전반적인 의견 수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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