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술 Chapter I.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27) BC. 421-405 에렉테이온 Erechtheion
[인류의 미술 Chapter I.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27) BC. 421-405 에렉테이온 Erechtheion
  • 조명계 용인대 교수
  • 승인 2019.11.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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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렉테이온 신전은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 파르테논 신전의 북쪽에 비교적 아담하게 세워졌다. 

에렉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테네를 처음으로 세운 왕이다. 에렉테이온은 바로 이 에렉테우스를 모시는 신전인데 에렉테우스는 테세우스의 조상이기도 하다. 에렉테이온 신전에는 당시 포세이돈 및 다른 신들도 모셨다고 한다.

 이곳을 방문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신전을 받치고 있는 처녀상들 즉, 카리아티데스 여섯 상이 놓여있는 것을 목도한다. 불행하게도 이곳에 있는 처녀상들은 전부 모조품들이다. 보존을 위해 모조품으로 대체해 놓았고 진품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에렉테이온은 이오니아식 신전으로 건축의 세부적인 표현과 조각 장식의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 파르테논 신전과 더불어 그리스 건축의 대표성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건축 당시의 작업자들 노임 지불 내용을 적은 문서가 대리석판 기록으로 남아있어 귀한 역사 기록물로 간주된다. 

흔적痕跡이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저지르는 일의 결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뒤를 돌아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무섭다. 2000년 전의 흔적을 인류의 후손들이 보았을 때 돌아보게 하지 않는가? 

그냥 대리석 돌 기둥만이 아니다. 바로 지속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역사란 매우 중요한 학문이다. 흔적이란 영어로 어찌 쓸지... mark 혹은 trace 다. 

2000년전 먼저 간 현자들 그리고 지식인들... 그들은 이런 흔적을 남겨 두고 갔다. 그걸 2000년 후에 우리는 보고있다. 그런데 내 흔적은?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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